35주차 응급으로 강남차병원 고위험산모실 입원,,🥲 (1-3일차)

11월 6일 수요일 오늘은 강남차병원에서
이제 로빈이 보기 3주 전이라서 태아안녕검사가 있는 날이었다  

그냥 검사 중 하나구나 싶어서 키랑 몸무게 혈압 다 측정하고 총 임신 중 8키로 정도 쪄서 이 정도도 괜찮다! 하고 태동검사를 하러 들어갔다

딱 소파에 앉으면 태동 검사 장치를 배에 2개 장치를 붙여주신다
이거는 험프리스 병원에서도 2번 한 적이 있어서 편안하게 누워서 진행했다 🥲

한 20-30분 정도 진행하는 것 같다

태동이 느껴지면 버튼을 누르라고 하셔서 이것도 같이 주신다 이제 태동검사가 끝나고 교수님이랑 상담하러 올라갔다

아무 생각 안 하고 엄마랑 교수님이랑 상담하러 들어갔는데,, 자궁수축이 너무 빈번하고 심하다고
평소에도 이럴 텐데 못 느끼셨냐고😭

그저 배뭉침이 조금 있다가 5초 뒤면 또 바로 풀리고 이래서 임신이 처음인 나는 이게 모든 산모들에게 다 있는 줄 알았다,,,,, 그게 자궁수축이었던 거다 😱

아아,,, 갑자기 멘붕이 오면서 우선 지하 가서
심전도, 채혈, 흉부촬영 한 다음에 위에 분만실로 가서
2시간 수액 맞고 그 뒤에도 지켜보자고 해서

다 검사를 마치고 수액을 맞으러 왔다
이게 무슨 일이야,,,,, 정말 상상도 못 했는데

이거 맞고도 다시 태동검사 했을 때 빈번하게 나오면
내일까지 당장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한다

이 때는 사태의 심각성도 모르고 엄마가 많이 심각하길래
괜찮다고 웃으면서 달래주고 그랬는데

그 와중에 동생이랑 카톡 했는지 웃지 말라고 엄마 심각하다고ㅋㅋㅋㅋㅋ 나는 이 날 바로 갈 줄 알고
맞으면서도 파스타 먹고 싶다고 파스타 먹자고 하고
레스토랑을 찾아봤었다,,,,,,,

오마이갓,, 나의 수축은 떨어지지 않았고
바로 당일입원으로 결정이 되었다 🥲

진짜 뭐부터 해야 하는 우왕좌왕에
무엇보다 화장 지우는 거 폼클렌징 로션 아무것도 없는데
그리고 지금 밥 먹고 굶은 지가 8시간이 다 되어가서 극도로 예민한 상태였다

밥이라도 먹고 오겠다고 그럼 주문이라도 하겠다니까
배달도 가지러 1층으로도 못 간다고 보호자분보고 1층에서 여기까지 올려달라 그러고 이게 무슨 개똥 같은 소리인지?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

보호자도 같이 8시간 밥도 못 먹고 있는데
배달 기다렸다가 같이 먹지 말고 올려 보내고 그냥 보내라니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
지금은 식사 끝났다고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는데
보호자 없이 온 산모들은 진짜 하루종일 굶으라는 건가??
그것도 고위험산모로 올라온 사람들인데

결국 됐다고 하고 엄마가 옆에 편의점 가서 빵이랑 햄버거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양치세트, 수건, 로션 다 넣어주고 가셨다😭

진짜 이렇게 돌려보내서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
몸도 아픈데 이런 상황까지 생겨 마음이 주체가 안돼서 옆에 산모들도 있는데 진짜 펑펑 울었다

우선 배고픈 배를 달래기 시작했다
정말 성질이 머리끝까지 나서 누가 툭 쳤다가는 진짜 폭발하기 직전까지 간 거 같다

엄마는 굶으면서 가는 길에도 괜찮으니 진정하라며 달랬고

달달한 거를 좀 넣고서야 진정이 됐다
이거라도 안 먹고 굶었으면 진짜 상상할 수도 없다

다 먹고 엄마가 사준 양치랑 세트를 가지고 세수를 하고
이를 닦으러 갔다
내가 맨 처음 간 병실은 4인 실였는데 샤워실도 없고
딱 세면대랑 변기가 끝이다

너무 답답하고 죽을 거 같아서 간호사분께도
일인실이나 이인실이라도 바꿔주면 안 되냐고 물어봤는데 안된다고 하시고 밤에 잠도 이룰 수가 없어서 오빠 자는데 10% 남은 배터리로 30통은 보낸 거 같다,,

지금은 진정된 상태라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했는데
그때는 정말 패닉이라서 어떻게 주체가 안됐다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미군은 적어도 2인실이라 그렇게 줘야 하는데
남편이 아침부터 일어나서 국제진료실 부대트라이케어 다 전화해 봤는데 교수님께서 집중치료실에서 해야 한다고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때부터 그냥 자포자기 상태가 되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약간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체념상태가 되었다

잠도 안 오고 뜬 눈으로 지새웠다

그렇게 아침이 돼서 아침밥이 나왔다
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정말 건강식밥
우선은 먹어야 하니 다 안 들어가도 반 정도는 먹었다

후식으로 오렌지주스도 주고!

그렇게 교수님께서 회진을 오셨다
계속 수치가 안 떨어지고 어제 검사한 거에서 염증수치가 높게 나왔다고 한다,, 🥲
안 좋은 뉴스만 계속 나오는구나 그래서 라보파를 맞기로 했다 그 뒤로 쭉 지켜보자고 당분간은 퇴원은 못하고 3-4일 더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

아침에 엄마가 충전기랑 수건이랑 로션, 아이패드 등
필요한 물품들들 다 싸왔다
못 만나는데 엄마가 올 때쯤에 딱 내가 초음파실 가는 길이라서 간호사 선생님께서 엄마 가는 길에 보시라고 잡아주셨다😭

또 가는 길에 보자마자 눈물이 주르륵
어제오늘 하루종일 눈물바다다
걱정하지 말라고 차라리 아픈데 병원에 있는 게 낫다고 해서 알겠다고 말씀 듣겠다고 하고 엄마랑 인사하고 헤어졌다

갔다 와서 점심이 나왔다
식사는 그럭저럭 괜찮다
화장실도 못 가고 이래서 많이 안 들어가지만
그래도 단백질 고기류 두부는 진짜 억지로라도 잘 먹었다

그리고 후식으로 칸초랑 유산균음료랑 딸기우유를 먹으면서 꼬꼬무도 보고

돌아다니는 거 좋아하는 나에겐 정말 병실은 힘들다
심지어 수술도 한 번도 안 해봐서 병실에 하루 이상을 있어본 적이 없다,,

할미랑 은채랑 놀고 있는 시루

보고 싶어 죽겠다😭😭😭 인사도 못하고 왔는데
지금은 오빠도 서울로 올라와서 시루 샤워시키고
시루랑 있어줘서 다행이지
사진으로 만족하고 있다

천사 같은 내 새끼

그러다가 집중치료실로 밤에 옮겼다
여기는 8인실인데 전보다는 공간이 훨씬 넓다

다들 옮기는데 짐이 많으시네요 하시면서
카트로 담아서 옮겨주셨다

공간이 넓어도 병실은 병실이지만,,

간호사님께서 오셔서 설명도 해주시고
필요한 안내도 다 한 번 읽어보라고 주셨다

오늘 아침부터 맞게 된 라보파
이게 정말 ,, 손발이 오들오들 떨리고 심장이 쿵쾅거리고
옆으로 누우면 심장박동수가 터질 거 같아서
하늘만 보고 누웠는데 진정이 안돼서 잠도 못 잤다

거의 30분 자다 깨고 화장실 가고
수액 때문에 화장실만 4번 간 것 같다

항상 나의 로션들과 폼클렌징 양치세트를
담아가지고 다닌다

고위험 8인병동으로 옮기고 그나마 나은 점은
5층 로비까지는 나올 수 있다
답답했는데 잠시나마,, 풍경 보고 돌아다닐 수는 없지만
산소 자체가 다른 것 같다

이놈의 라보파 기계 때문에 30분 이상도 못 있는다
배터리가 용량이 적어서 충전하라고 삐삐 울려대서
다시 안으로 들어가야 된다
충전하기 전까지 계속 울린다🥲🥲

흐읍 슬프다,,
오늘도 오전에 교수님 회진 오셨는데
우선 라보파맞고 수축은 줄어들었는데
주말 동안 더 지켜보고 다음 주 월요일은 한 번 떼보고
수축 재보자고 그때도 수축이 없으면 퇴원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수축이 있으면 다음 주 중에 응급수술로 들어가야 한다고😭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데,,

제발 월요일에 라보파 떼고 수축이 줄어들기를 제발,,

3일 동안 먹기는 먹는데 화장실도 못 가서
변비약을 처방받았다 🥲

정말 낳기 전에 집 가서 딱 준비하고 오고 싶은데
우선 내일은 머리를 감을 수 있다는 허락을 받아서
그건 너무 다행이다 진짜 3일째 못 씻으니 사람이 사람 사는 게 아니다ㅠㅠㅠㅠㅠㅠ

화장실을 못 가지만 언제 응급수술이 들어갈지 몰라서
아기를 최대한 키워야겠다는 마음에 정말
속이 안 좋아도 목까지 꽉꽉 차도 단백질이니 계속 먹었다

저녁밥은 이렇게 나온다
정말 단백질 위주의 밥으로 항상
닭고기랑 두부 위주가 나오는데 맛은 그래도 괜찮다

밤에 나의 지원군이 왔다😭
잠실에서 금요일밤이라 강남차까지 한 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입원기간이 자꾸 늘어나서 그만큼 필요한 것도 많아졌고
수액이랑 라보파로 온몸이 띵띵 부어서 압박스타킹이랑
다리마사지기도 가져와달라고 해서 다 싸가지고 오셨다

이 와중에 아이패드 연결을 못해서 계속 드라마 못 봐서
연결해 주는 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
아주 간단하게 고쳐주셨다 ^^,,
나는 왜 이런 것도 못할까

딸기우유 2개랑 유산균음료 몇 개 사달라니까
음료만 15개를 사 왔다 🫠

손이 참 커요ㅋㅋㅋㅋㅋㅋ로빈이 아버지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들어가서 냉장고에 테트리스로 해서 다 겨우 넣었다

이렇게 짐을 싣고 떠났다
오늘은 그래도 편히 영화도 보고 마사지도 받으면서
잘 수 있겠다😭

어머님이랑 통화하는 나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정말 수액과 라보파 3일은 연장 맞았더니 퉁퉁 부었다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
이렇게 나의 1-3일의 입원생활 밤이 지나갔다
내일은 4일 차라 드디어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을 수 있다😭 아주 기대하고 기다리던 날이다
이게 이렇게 소중하다니,,